삼성전자, 20조원 미국수출 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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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삼성전자(http://www.sec.co.kr)는 미국의 세계적 컴퓨터 업체인 델(http://www.dell.com)과 반도체.모니터 등 1백60억달러어치(약 20조원)의 컴퓨터 관련 부품을 공급하고 연구 개발에 협력키로 하는 전략적 제휴를 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향후 4년간 ▶램버스 D램 등 메모리 반도체▶박막액정 표시장치(TFT-LCD).모니터 등 디스플레이 제품▶CD롬 같은 광기록 재생장치(ODD) 등을 델사의 PC.서버.저장장치 등에 핵심 부품으로 공급하게 됐다.

이번 계약 금액은 삼성전자가 단일 컴퓨터 회사와 체결한 장기 공급 계약 중 최대일 뿐만 아니라 단일 수출 계약 건으로도 사상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국 총수출액의 12%에 해당하는 2백7억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이윤우(李潤雨)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은 "델은 고객과 직접 접촉해 대중 수요에 맞게 신기술을 신속히 응용하는 기업이어서 삼성 일류제품의 시장 선점 전략에 가장 적합한 파트너" 라고 설명했다.

델은 업계 최초로 유통 대리점을 거치지 않는 직판 방식을 도입해 컴팩컴퓨터와 세계 1, 2위를 다투는 컴퓨터 시스템 제조업체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포천지(誌)선정 세계 5백대 기업 중 1백54위에 올라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인텔과 램버스 D램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제휴를 하는 등 근래 해외 메이저 정보기술(IT)회사들과 적극 손잡고 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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