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내달부터 국악 실기 교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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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초.중.고교생들이 국악을 비롯한 전통예술을 체험할 기회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문화관광부는 그동안 초.중.고교의 음악 교과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였던 국악교사 확보난을 덜어주기 위해 4월부터 '국악강사 풀제' 를 운영한다.

문화부가 마련한 계획은 각 지방에 거주하고 있는 국악인들을 중심으로 국악강사단을 구성, 이들을 각급 학교에 파견해 학생들의 국악체험 폭을 넓혀 나간다는 것이다.

그동안 각급 학교의 음악교과과정에 실린 국악내용이 이를 가르칠 교사가 없어 사장되곤 했던 문제점을 고쳐나가기 위해서다.

문화부 이세섭 전통지역문화과장은 "올해 우선적으로 전국 6백80개 초.중.고교에 국악 강사단을 파견해 학생들에게 체험을 위주로 한 국악교육을 해나갈 계획" 이라며 "올해 10억원의 예산을 책정 받았으나 앞으로 이를 더욱 늘려 청소년들이 전통예술을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문화부는 이를 위해 전국 16개 시.도별로 20~50명의 국악강사단을 구성했다. 무형문화재 전수자를 비롯해 각 지역 국악관련 교육기관 졸업자들이 중심이다.

선정기준은 전문대 이상 국악관련학과 졸업자 내지는 국악분야 무형문화재 전승자, 국악실기 분야 10년 이상 경력자로서 이론과 실기능력을 갖춘 사람이다.

이들 강사단은 한국국악협회의 각 시.도 지회와 각 지역별 전통예술단체를 통해 선발되며 이들은 앞으로 학교에 직접 찾아가 국악 발성법을 비롯해 음정.기본장단 익히기, 기악 연주하기, 국악 감상법 등을 가르친다. 또 기존 교육과정에는 집어넣기 힘들었던 판소리와 사물놀이 등도 강단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제까지 국악교육이 기초 이론에만 머무를 수밖에 없었던 문제점도 실기능력을 갖춘 강사들이 대거 참여함으로써 자연스레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문화부측은 실기를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국악 등을 가르치면 그만큼 흥미를 유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국악강사들의 시간당 강사비가 2만3천원에 불과한 점, 국악교육에 각급 학교들이 아직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 등이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유광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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