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시장에 좌파 후보 당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전통적인 우파의 아성인 프랑스 파리시장에 좌파 후보가 당선됐다.

18일 실시된 프랑스 지방선거 2차 결선투표에서 좌파 후보인 사회당의 베르트랑 들라노에(50)후보가 우파의 필립 세갱 후보와 무소속의 장 티베리 현 파리시장을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총 1백63석의 파리 시의회 의석 중 들라노에는 92석을 차지해 시장 선거인단의 과반수를 확보했으며 세갱은 55석, 티베리는 13석을 얻었다.

파리시장에 좌파가 당선된 것은 1977년 선거로 파리시장을 뽑기 시작한 이래 처음이며 파리의 행정권이 좌파에 넘어간 것은 1871년 파리코뮌 이후 최초다.

들라노에는 1차 투표에서 선두를 차지한 뒤 13%의 지지를 얻었던 녹색당과 연합해 승리를 굳혔다.

좌파는 프랑스 제3의 도시이자 우파의 아성인 리옹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우파는 파리와 리옹 두 대도시에서 패배함으로써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방에선 우파 돌풍이 불어 출마했던 좌파 장관들이 상당수 낙선해 집권 후반기에 들어선 사회당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파리〓이훈범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