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원 25명 생활비 비싸 의사당서 숙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워싱턴=김진 특파원]워싱턴의 생활비가 너무 비싸 미국 하원의 일부 의원이 의사당 내 사무실에서 잠자며 활동하고 있다고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지가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19일자 최신호에서 하원의원 약 25명이 세비로는 생활을 감당할 수 없어 사무실 책상 옆에서 잠을 잔 후 체육관에서 씻고 간이식당에서 끼니를 때우며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원의원은 연 14만5천1백달러(약 1억8천만원)의 세비를 받는다. 하지만 이 돈으로는 지역구와 워싱턴에서의 두집살림을 하기가 어려워 사무실에서 잠자는 처지가 비슷한 의원들끼리 소위 '중산층 의원그룹' 을 형성했다는 것.

조지아주 출신의 잭 킹스턴 의원은 생활이 어려워 중산층 의원그룹에 끼이게 됐다며 세비를 인상하지 않으면 부자들만이 의원직에 출마하게 될 것이라고 푸념했다.

이러한 사정 때문에 의회 일각에서는 세비 이외에 의원의 하루 일당을 1백65달러(약 20만원)로 인상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