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10개구단 전력전검 ① 포항 · 울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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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지난 18일 안양 LG와 전북 현대의 단판승부인 수퍼컵을 시작으로 올시즌 프로축구의 문이 열렸다. 25일 개막하는 아디다스컵 대회를 앞두고 팀마다 전력 점검이 한창이다. 올시즌에는 주목할 만한 신인이 없는 대신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과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들, 그리고 이적 선수들의 활약이 주목된다. 축구 전문가들은 올시즌 판도를 확실한 3강(안양.수원.성남)과 나머지 7개 팀의 각축전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해 부진했던 팀부터 총 5회에 걸쳐 각 팀 전력을 점검해 본다.

"올 시즌 정규리그 3위권 진입에 감독직을 걸겠습니다. " (포항 최순호 감독)

"돌아온 스트라이커 김현석과 브라질 용병이 제 몫을 해준다면 4강은 확실합니다. " (울산 김정남 감독)

지난해 프로축구 정규리그에서 각각 9위와 10위로 밀려나 수모를 당했던 포항 최감독과 울산 김감독이 올시즌 4강을 자신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두 구단은 지난해 꼴찌다툼을 벌이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지난해 8월 갑작스런 감독 교체로 바통을 이어받은 두 팀 감독은 올시즌 실질적인 감독 데뷔전을 치른다.

포항은 공.수 각 포지션에 자리잡은 30대 노장들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지난해 부상으로 날개를 접었던 고정운(35)과 일본에서 복귀해 주장을 맡은 하석주(32)의 분전이 커다란 변수다. 고선수는 크로아티아 전지훈련에서 빗속 진흙탕을 휘저으며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을 소화해 '적토마' 라는 별명의 부활을 예고했다.

전방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은 박태하(33), 수비형 미드필더 김기남(30), 울산에서 이적한 골키퍼 김병지(31) 등 검증된 30대들도 노련미를 바탕으로 상위권 진출의 첨병 역할을 맡았다. 크로아티아 전지훈련 중 영입한 공격수 코난(29.마케도니아)과 미드필더 죠다쉬(25.보스니아)도 공격력과 볼 배급력에서 최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지난해 최하위를 기록한 울산은 1997년 K리그 득점왕 김현석(34)과 조세권.서덕규 등 신인 수비수를 영입해 '창과 방패' 재건에 나섰다.

지난해 정규시즌 27경기에서 불과 26골을 뽑아내 공격력에 허점을 드러냈던 울산은 지난해 일본 J리그 베르디 가와사키에서 16골을 기록한 김선수를 재영입, 골사냥에 나선다. 또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은 올림픽대표 출신 조세권.서덕규는 주전으로 기용할 계획이다.

브라질 2부리그에서 98, 99년 두 시즌 63골을 기록한 파울링뇨(24) 등 브라질 선수 네명도 전력향상 요인이다. 비록 이들은 겨울훈련 연습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울산 코칭스태프는 이들이 한국 축구에 적응하는 대로 삼바축구의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항.울산〓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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