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종신 보험료 인상…가입 서둘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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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1년 전만 해도 생소했던 종신보험이 이제 대중적인 보험상품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현재까지 국내 종신보험 가입이 50여만건에 달하고 있다. 이는 1999년의 21만6천여건과 비교할 때 폭발적인 증가세다. 종신보험은 상대적으로 많은 보험료를 부담하면서 말 그대로 평생 보장 혜택이 있고 사망 원인에 관계없이 유가족에게 보험금을 지급한다. 그러나 종신보험이라고 해서 무조건 가입만 하면 되는 단순한 상품은 아니다. 오히려 재해.질병을 보장하는 일반 상품보다 설계하기가 어렵다. 종신보험 가입시 유의할 점을 살펴본다.

◇ 이미 가입한 보험부터 검토〓종신보험 가입시 이미 보험에 들고 있었다면 기존에 가입한 보험을 먼저 검토하는 게 필요하다.

가입해 놓은 보험의 보장이 미미한 데 반해 보험료 지출이 많다면 조정하고, 보험료가 저렴하고 보장내용도 적절하다면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현재까지 준비한 자금(예금.보험가입.연금 등)과 향후 필요로 하는 자금(결혼.주택.교육.생활자금 등)의 재정설계를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종신보험을 설계해야 한다.

◇ 가입은 빠를수록 유리〓하루라도 빨리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사망에 대한 위험률이 높아져 보험료가 비싸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삼성.교보생명의 경우 30세 남성이 1억원을 보장받기 위해 현시점에서 종신보험에 가입할 때 20년간 2천여만원의 보험료를 내야 하지만 40세 때 가입하면 3천6백여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게다가 보험사들이 4월에 예정이율을 1%포인트 가량 인하할 예정인 만큼 보험가입을 고려하고 있었다면 서둘러야 한다. 예정이율이 1%포인트 떨어지면 보험료는 약 15~20% 비싸진다.

◇ 자신에게 맞는 특약을〓종신보험은 수입보장.종신입원.재해사망.재해장애 등 10여가지의 특약이 있다. 알맞게 선택하면 여러건의 보험가입을 했을 때와 동일한 보장혜택을 받는다.

자신의 직업환경.가족병력.운전유무 등 위험 노출에 따라 적절한 특약과 특약마다 보장기간을 지정해야 한다. 최근 보험사는 3대질병 치료보장.배우자 보장.부가보장 등으로 보장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 보험료.부가서비스도 체크 포인트〓보험사별로 보험료가 20~30% 차이가 나는 만큼 보험료 수준을 비교해 가입할 필요가 있다. 특히 건강한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보험사도 있다. 또 시한부 사망선고를 받을 경우 보험료를 미리 주는 보험금 선지급서비스나 정밀 건강진단을 해주는 건강검진서비스 제공 여부도 고려할 요소다.

◇ 이미 가입했다면 해약은 피해야〓종신보험은 평생 유족 생활자금을 보장하는 예비 자산인 만큼 가급적 해약하지 않아야 한다. 경제적 어려움이 생긴다면 약관대출이나 보험금 납입을 중지하고 타게 될 보험금을 인하하는 감액 완납제도 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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