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제휴사 뉴스 파일] 농촌 '떠돌이 약장수' 조심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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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최근 농한기를 맞아 떠돌이 상인들이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건강보조식품을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과대선전해 분별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에게 팔아 폭리를 취하고 있다.

충남 서산시 주민들에 따르면 상인들은 휴지.보리쌀.미역.설탕 등의 선물을 제공하며 주민들을 끌어모은 뒤 건강보조식품을 고혈압.소화불량.당뇨.관절염.골다공증 등 노인질환에 특효가 있는 것처럼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여드는 사람은 주로 노인층으로 한번에 평균 1백여명이 넘는다. 상인들은 공짜 생필품을 받고 미안해하는 노인들의 심리를 이용해 50만~2백만원의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상인들이 파는 제품은 건강보조식품 외에 수의.침구.주방용품.비누 등도 있으며 목돈 마련이 어려운 구매자들에게 카드를 발급해 주며 할부판매를 알선하기도 한다.

그러나 판매행위를 규제할 법규가 모호해 반품 등을 둘러싼 민원도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주민 金모(37ㆍ서산시 읍내동)씨는 "부모님이 충동구매한 제품을 반품하려 했으나 터무니 없는 해약료를 요구해 손실을 입었다" 며 강력한 단속을 촉구했다.

서산시 관계자는 "이들이 판매하는 건강보조식품은 허가를 받은 제품이라 제재할 수는 없고 단지 과대선전을 못하도록 주의를 주고 있다" 고 말했다.

대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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