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소사] 3월 16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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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바람이 강하다는 일기예보도 어느덧 두렵지 않다. 바람의 심술조차 봄볕에 녹아 포근한 탓이다. "당신이 보낸 편지는/언제나 따뜻합니다/물푸레나무가 그려진/10전짜리 우표 한 장도 붙어 있지 않고/보낸 이와 받는 이도 없는/그래서 밤새워 답장을 쓸 필요도 없는/겉봉을 여는 순간/잇꽃으로 물들인/지상의 시간들 우수수 쏟아집니다" (곽재구의 '따뜻한 편지-바람에게' 중에서).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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