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택시정류장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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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선진국들 가운데 도로 어느 곳에서나 손을 들어 택시를 잡는 나라가 많다. 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부근에 마련된 정류장을 찾아가면 한결 손쉽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우리와 다르다.

도로까지 나가 적극적으로 의사를 밝혀야 하는 번거로움에 익숙치 않은 외국인들은 서울에서 택시 잡기가 어렵다고 호소한다. 여기에는 제대로된 정류장이 없는 것도 한 원인이다.

유럽이나 일본 등 선진국의 택시 정류장은 무엇보다 기능성과 함께 유려한 미관이 돋보인다. 다른 가로 시설물과 마찬가지로 전문 스트리트 디자이너의 손을 거친 시설들은 도시의 미적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독일.영국 등에서는 승객들의 동선(動線)을 유도하면서 간단한 받침대 등을 설치, 앉아서 쉴 수 있게 했다.

일본의 경우 유럽과 달리 미적 감각보다는 설치와 관리의 효율성을 강조했다. 각종 안내 지도 등이 들어있는 간단한 기둥 모양에서부터 유선형이나 삼각형 모양의 지붕을 곁들인 기능적인 정류장 표지가 많다. 도로변에 정류장 기능을 담당할 별도 공간을 마련해 택시 진입과 승객들의 승차 편의를 돕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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