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출동 40% '개인 민원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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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들고양이 쫓아달라' '핸드폰 찾아달라' '반지 빼달라' 등.

화재 등 위급상황에 출동하는 소방서 119구조대가 이같은 '개인 민원성'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12일 광주시소방본부가 지난해 광주시내 4개 소방서 119구조대의 출동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출동건수 2천5백7건 가운데 화재와 교통사고, 승강기나 주택에 갇힌 사람 구조 등의 고유업무는 전체의 58.8%인 1천4백74건을 차지했다.

반면 나머지 41.2%인 1천33건은 문 개방과 동물 쫓아내기, 하수구에 빠진 핸드폰 찾아주기, 손가락에 꽉 낀 반지 빼주기 등 사소한 개인적인 일들이었다.

이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인력이 부족한 119구조대원들의 업무량이 많아진데다 정작 위급한 상황일 때는 출동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게 소방서 관계자들의 하소연이다.

광주시소방안전본부 배성근 구조구급과장은 "황당한 신고가 들어오더라고 출동을 안 할 수 없는 입장" 이라며 "이같은 일로 출동하는 시간에 다른 사람의 생명과 재산이 위협받을 수 있으므로 사소한 일에는 신고를 자제해달라" 고 당부했다.

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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