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배낭여행 젊은층에 장려했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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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최근 학생 신분으로는 마지막이 될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우리나라의 어려운 경제사정을 생각하면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았지만 여러 나라의 젊은이들을 만나고 그들 나라의 힘에 대해 눈을 뜰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 가운데 일본의 요시라는 대학생은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1년을 목표로 세계일주를 하고 있었다. 프랑스 문화부의 장 미셸은 각국의 서커스 현황과 역사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여행 중이었다.

일본이 자동차.전자제품.컴퓨터게임기.만화 등의 분야에서 세계를 석권할 수 있었던 것은 요시처럼 각국의 정서와 감수성을 익힌 젊은이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프랑스가 문화강국으로서 세계적인 화장품과 옷을 만들고 있는 배경에는 세계의 문화를 이해하는 공무원들이 있는 게 아닐까. 그러나 배낭여행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아직도 부정적인 것 같다.

외국 배낭여행객을 유치하려는 노력도 부족하다. 배낭여행을 나가고 유치하는 것이 국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필요한 것 같다.

정경록.서울대 행정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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