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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 스타 이병헌 안방서도 뜰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SBS가 '순자' 후속으로 14일 시작하는 수목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 (밤 9시55분.연출 이장수.극본 윤성희)이 화려한 캐스팅으로 인기를 예고하고 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로 상종가를 친 이병헌, 언제나 왕자 같은 류시원, 상큼한 미소가 매력 만점인 최지우에 끼가 넘치는 '바꿔' 의 가수 이정현, 이 정도면 웬만한 대작 영화 못지 않다.

같은 시간대 MBC의 '맛있는 청혼' 과의 대결도 관심을 끈다. 요리를 소재로 한 '맛있는 청혼' 은 소유진.손예진 등 신인들을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극의 빠른 전개로 시청률 30%에 육박하는 인기를 끌고 있다.

'아름다운 날들' 은 대형 음반회사 사장의 아들인 민철(이병헌)과 그의 이복동생 선재(류시원)가 고아인 연수(최지우)를 두고 벌이는 가슴아픈 사랑의 이야기다.

여기에 연수의 고아원 동생인 세나(이정현)가 가수의 꿈과 선재에 대한 사랑을 키워나가는 이야기가 곁들여진다.

민철은 버클리음대를 졸업한 엘리트로 스타를 발굴하는 안목이 뛰어나 미다스의 손으로 꼽히는 인물. 매우 차가운 스타일이다. 반면 선재는 순하고 착한 성격으로 류시원도 '전형적인 내 스타일' 이라고 평한다.

최근 일그러진 가족상을 내세우는 드라마의 경향처럼 민철과 선재는 훗날 피를 나눈 형제가 아니라 원수지간의 자식들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음반업계를 소재로 삼아 '순자' 처럼 연예계의 뒷얘기에 초점을 맞춘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제작진은 "음반회사는 소재일 뿐이며 가족사와 사랑을 중심축으로 하는 멜로드라마" 라고 설명했다.

영화계로 한번 진출하면 좀처럼 브라운관으로 돌아오지 않는 풍토에서 이병헌이 TV에 다시 출연하게 된 것은 2년전 SBS와 맺은 장기계약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직 SBS 드라마에 몇 편 더 출연해야 하는 입장이다. 그는 "영화 이상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겠다" 면서도 "영화가 더 좋은 건 사실" 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장수 PD는 '모래위의 욕망' '아스팔트 위의 사나이' '곰탕' 등의 드라마에서 영화같은 영상으로 순도높은 멜로 드라마를 연출하는 솜씨를 보였다.

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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