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레시브 메탈 그룹 예레미 '엑소더스 2부'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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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프로그레시브 메탈 그룹 예레미(사진)가 네번째 앨범 '엑소더스 2부' 를 발표했다.

예레미는 1996년 결성한 이래 세 장의 앨범을 통해 국내 메탈 팬과 평론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아온 그룹이다. 예레미가 그동안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은 프로그레시브 메탈이라는 장르 자체가 한국에서 크게 각광받지 않았을 뿐더러 크리스천 음악을 지향하는 그룹의 성격 때문이다.

메탈음악 자체를 경원시하는 기독교계로부터 환영은커녕 구박을 받아왔을 뿐 아니라 비기독교 신자들의 "그거 교회 음악 아냐?" 라는 선입견 때문에 대중에게 다가가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사실 크리스천 그룹이라는 인상을 머리에서 지우고 이들의 음악을 들으면 종교적인 성격은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탁월한 연주력과 작곡 능력에 칭찬을 아낄 수 없을 뿐이다.

3.5집으로 이름붙인 새 앨범은 다섯 부분으로 나눠진 25분32초짜리 대곡과 보너스 트랙 한 곡으로 구성돼 있다.

오는 5월 영어 가사를 붙여 다시 만든 3집 앨범이 일본의 주요 음반사인 포니캐년에서 발매될 예정이어서 국제적인 평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작사.작곡 및 기타를 맡고 있는 리더 조필성을 비롯해 국내에서는 드물게 6현 베이스를 연주하는 변성우와 드럼의 우승보, 키보드의 조미란, 보컬의 모정길 등 멤버들의 연주와 노래 실력이 대단하다. 다음달 21일 오후 7시 트라이포트홀에서 단독 공연한다. 02-566-3973.

사진=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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