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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맛있는 청혼' 주연 손예진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여자에게 '착하게 생겼다' 고 말하는 건 칭찬인가 욕인가.

일상적인 경우라면 외모가 별로인 남자에게 '듬직하게' , 여자에게 '착하게' 라는 부사어를 쓰는 게 우리의 외교적 언사다. 하지만 이 표현이 탤런트 손예진(19)에게 적용되면 좀 다르다.

인기 최고의 심은하가 그랬듯 신인 탤런트가 착한 이미지를 확보했다는 건 앞으로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뜻이다.

손예진은 장희애 역으로 주연을 맡은 MBC 드라마 '맛있는 청혼' 이 데뷔작이다. 그 전의 연예 경력은 김혜수와 함께 출연한 화장품 CF 등 두 개의 광고에 모델로 출연한 게 전부다.

"눈이 맑고 깊어보여 캐스팅됐대요. 어릴 때부터 탤런트가 되고 싶었는데 꿈을 일찍 이룬 거죠. "

극중 장희애는 대형 중국음식점 황금룡의 사장 딸로 경쟁 요리점인 효동각의 요리사 효동(정준)과 사랑하는 사이다. 따뜻한 심성과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인 희애는 사랑하는 효동의 아버지가 자신의 아버지와 원수지간이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고민에 빠진다.

여기에 시골 출신의 강인한 마시내(소유진)와는 효동을 사이에 놓고 갈등을 빚는다.

특히 또 다른 여자 주인공인 소유진과는 같이 신인이라 극중에서뿐 아니라 실제로도 인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글쎄요. 그런 생각이 안 든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이미지나 캐릭터가 서로 다르니까 부닥칠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아직은 함께 출연하는 장면이 없어서 친해지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에요. "

그래도 드라마에서 사랑하는 남자를 차지하는 사람은 손예진이다. 박성수 PD는 "제목에 '청혼' 이 들어가 있듯 그 둘은 맺어지게 된다" 며 "부모 세대의 갈등을 자식 세대가 물려받는 건 좀 그렇지 않으냐" 고 반문했다.

반면 마시내는 무한한 가능성을 간직한 여자로 그려지게 된다. 손예진은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상대 역을 맡은 정준이 세살 위라 오빠 노릇을 자청하며 카메라의 앵글과 조명 등에 대해 많은 설명을 해준다고 한다.

태어나서 고3 때까지 자란 곳은 대구. 외국 방문도 이번에 드라마를 촬영하기 위해 홍콩에 간 게 처음이다. 하지만 대화를 해보면 강한 악센트의 대구 사투리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자장면과 짬뽕 사이에선 큰 고민 없이 자장면을 선택한다는 그녀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중국 음식은 불로 승부를 본다" 는 걸 배웠다고 한다.

현재 서울예술대 영화과 1학년을 마치고 휴학 중이다.

우상균 기자

사진=장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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