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코너 머피 신임 주한 아일랜드 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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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국과 아일랜드는 역사적으로 이웃 나라의 통치를 받았으며 아직 분단돼 있다는 공통점 때문인지 정신적인 유대감이 깊습니다."

최근 부임한 코너 머피 아일랜드 대사는 25일 두 나라의 비슷한 역사와 산업구조를 거론하며 양국 관계가 발전할 여지가 많음을 강조했다.

1801년부터 121년간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아일랜드는 1922년 독립했지만 섬 북단의 북아일랜드 지역은 여전히 영국 통치하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아일랜드는 인구 380여만명에 면적 7만282㎢. 80년대까지만 해도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로 꼽혔던 나라다.

머피 대사는 "한국에 비해 인구는 10분의 1, 면적은 절반쯤인 소국이지만 지난해 아일랜드의 경제성장률은 4.5%를 기록했다"며 "이젠 유럽 내 최고 수준"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다른 유럽 국가와는 달리 아일랜드의 인구가 꾸준히 느는 데다 정부가 교육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한 덕분"이라며 "미국을 중심으로 많은 외국 기업이 아일랜드에 투자함으로써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일랜드도 한국처럼 정보기술(IT)강국이라고 했다. 그는 "아일랜드의 최대 수출품 중 하나가 소프트웨어"라며 "앞으로 첨단 IT산업이 잘 발달한 한국과 협력할 분야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IT, 특히 게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어 다음달 방한하는 아일랜드 무역사절단에도 이 분야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머피 대사는 "아일랜드에는 외국 유학생이 많지만 한국 학생은 상대적으로 적다"며 "교육의 질과 비용 등을 고려해 볼 때 한국학생이 아일랜드로 유학가면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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