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한민족 기업인 집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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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해외의 동포 경제인들이 남북과의 경제 협력에 적극 나선다. 해외 동포 무역업자들의 모임인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등은 26일부터 사흘간 제주도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3차 '세계 한상(韓商)대회'(www.hansang.net)에 참석해 북한 상품 수출 지원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 일행 120여명은 이에 앞서 지난 22일 평양에서 '백두에서 한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북한 업자들과 국제교역상담회를 연 뒤 25일 한상 대회 참석차 서귀포에 왔다.

해외동포재단과 제주도 등이 주관하는 이번 한상 대회는 국내 360여명과 미국.호주 등 42개국 960명 등 1300명의 해외 기업인이 참석했다.

◆ '북한의 대외창구 되겠다'=이영현(62)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장 일행은 이번 방북 성과를 한상 회의에 보고하고 국내외 유력 동포 기업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북한 상품의 수출을 해외 한인 기업인들이 도와주고 귀금속류.농수산물.수공업제품 등 북한이 경쟁력을 지닌 상품을 개발하는 컨설팅 등을 해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해외 동포 기업인들이 ▶개성 등지에 공장을 세우고▶남한 기업의 북한 내 투자를 알선하는 등 일도 할 계획이다.

◆ 실질적 비즈니스 장터=해외동포재단의 이광규 이사장은 "100여개 기업전시관과 200여건의 투자상담을 마련해 한상끼리 또는 한상과 국내 기업 간 1대1 상담이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2차 대회에서는 4000만달러 규모의 상담이 이뤄졌고 2400만달러의 국내 투자 실적을 올렸다.

투자설명회에는 제주.부산.광주.경북.충북 5개 광역 지자체와 인천.광양 경제자유구역청 등 10개 기관이 참여했다. 대구.전북 등 5개 시.도와 경기관광공사 등 8개 기관은 홍보관을 별도로 마련했다.

이번 행사의 백미는 성공한 한상들과 떠오르는 한상들 간의 만남이다. 26일 열리는 '리딩 CEO포럼'에는 ▶일본 한창우 마루한 회장▶미국 백영중 패코스틸 회장, 앨릭스 한 한원커미셜 회장▶캐나다 이영현 영리트레이딩 회장 등이 나선다. '차세대 경제리더 포럼'에서는 주로 30대 청년 동포 기업인들이 '미래의 한상 비전'을 놓고 토론한다.

◆ 한상 네트워크란=중화권 기업인들을 지칭하는 화상(華商)에 빗대 만든 표현. 세계 도처에서 활동하는 한국 동포 실업인 및 과학자, 법조.언론인 등을 폭넓게 일컫는다. 재외동포재단이 주관해 2002년 제1회 세계한상대회를 열고 지난해 2회 대회에서 '한상 헌장'을 제정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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