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소년' 실종 10년 수사본부 아직 존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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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언젠가 대문을 박차고 '아빠' 를 부르며 뛰어들어올 것만 같아 밤에는 문을 잠그지 않습니다. "

10년전 실종된 '개구리소년' 박찬인(당시10세.성서초교3년)군의 아버지 박건서(朴建緖.48.대구시 달성군 화원읍)씨는 아직도 아들이 살아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1991년 3월 26일 달서구 와룡산 계곡으로 '개구리를 잡으러 간다' 며 집을 나간 뒤 실종된 우철원(당시13.성서초교6년).조호연(12).김영규(11).박찬인(10).김종식(9)군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경찰은 그동안 이 사건과 관련 국내 단일 실종사건으로는 최대 규모인 연인원 32만명을 동원, 행적을 추적했으나 실패했다.

또 이들의 사진이 실린 8백9만매의 전단이 전국에 뿌려졌고 포장지에 이들을 찾는다는 광고가 실린 상품도 1천3백여만개가 팔렸다. 접수된 제보도 5백74건에 이르지만 허사였다.

경찰은 달서경찰서 수사요원 20명으로 구성된 수사본부(본부장 윤재옥 서장)를 해체하지 않고 제보나 정보가 들어오면 지금도 현장확인 등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복지재단 어린이찾아주기 종합센터가 3차원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이용해 제작한 이들의 자란 모습을

인터넷(http://www.missingchild.or.kr)에 올려 일반인의 관심을 일깨우고 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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