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 나아지지 않을것" 여론조사 결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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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학부모와 교육전문가 대다수는 한국의 교육현실을 위기상황으로 보며, 미래에도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http://www.kdi.re.kr)은 4일 '초.중등 교육문제와 정책방향' 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론조사는 지난해 10월 9일부터 11월 24일까지 초.중생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 5백5명과 교육전문가(교원.교육공무원 등) 6백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조사결과 학부모의 88%와 전문가의 93%가 현재의 교육현실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응답했다. 미래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 이라는 시각(학부모 55%.전문가 53%)이 많았다. 교육의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로 '일관성 없는 교육정책' (학부모 49.5%.전문가 55.1%)을 꼽았다. 학부모의 64%는 교육재정이 효율적으로 쓰인다고 믿을 수 없어 추가로 세금.납입금 인상 등을 부담할 의향이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고교 평준화정책과 관련, 학부모들은 평준화 대상 지역을 현재보다 확대하자는 의견(48%)이 축소하자는 의견(25%) 보다 훨씬 많았다. 전문가들은 확대(41%)와 축소(34%)의견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일정한 자격을 갖춘 사립고교에 학교 운영의 자율권을 주는 자립형 사립고에 대해 전문가 대다수가 점진적인 도입(51%)이나 확대 도입(23%)을 지지했다. 학부모들은 절반 정도가 점진적인 도입(22%)이나 확대 도입(29%)에 찬성했으나 45%는 '제도 도입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 고 응답해 견해차를 드러냈다.

대학입시의 내신성적 평가에서 고교간 학력차를 반영해야 하는지 여부에 대해 학부모의 47%는 '대학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 고 응답했으나 29%는 '반드시 인정해야 한다' , 20%는 '인정해서는 안된다' 로 의견이 엇갈렸다.

강홍준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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