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4명이 공동출자해 법인 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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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중증 장애인들이 충북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외부 도움 없이 기업을 설립,자활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어 관심을 끌고 있다.

장애인고용 업체에서 근무하던 권용수(權容洙 ·42 ·지체장애 2급)씨는 같은 중증 장애인 3명과 함께 최근 1억6천만원을 공동출자해 ㈜한국장애인재활원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장애인 재활사업에 나섰다.

權씨 등이 청주의 인장 및 인쇄물 제작 업체를 인수해 법인으로 출범한 이 회사는 현재 지체장애인 18명과 정신지체 장애인 3명을 포함해 모두 22명의 중증장애인을 고용,이들의 자립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직업훈련과 알선 ·창업 지원 ·무료직업소개 등 다양한 재활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얼마전 노동부에 사단법인 설립인가를 신청했으며 내년 초에는 거동이 힘든 재가장애인을 위한 특별 작업장도 운영할 계획이다.

대표이사 權씨는 “정상인의 도움을 받을 경우 장애인 자활의 의미가 그만큼 퇴색할 수 있다”며 “장애인이라고 늘 사회의 부담이 될 수는 없다는 생각에서 진정한 자활을 위해 독자적인 사업체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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