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의장 "일본교과서 왜곡 묵과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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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은 1일 "일본이 반성은커녕 침략과 식민 통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역사 교과서의 왜곡을 시도하고 있다" 며 "결코 묵과할 수 없다" 고 말했다.

3.1절 기념식에서다. 행사 마지막, 만세 선창자로 연단에 선 李의장(http://www.assembly.go.kr)은 즉석 연설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해방 뒤 나라가 남북으로 두 동강이가 나고, 흩어진 가족들이 대성통곡하면서 만나는 민족의 비극도 그 원인(遠因)을 따지고 보면 일본 식민 통치 때문이다. 이 나라를 과거 우리를 지배했던 나라(일본)보다 더 부강한 나라로 만들자" 고 목청을 높였다.

그의 발언은 金대통령의 기념사와 비교됐다. 金대통령은 "일본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져야 한다" 고 우회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때문에 그의 격렬한 대일(對日) 비난은 화제를 낳았다.

李의장은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장으로서, 역사 교과서 왜곡으로 상해 있는 민족의 자존심을 북돋우고 일본에 반성을 촉구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 이라며 "참석자들에게서 '잘했다' 는 얘기를 들었다" 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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