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닉 코튼’ 왜 인기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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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친환경적인 삶과 교육에 관심을 갖는 에코맘의 돌풍이 거세다. 에코맘들은 자연보호에 관심을 갖고 일상생활과 육아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환경보호를 실천한다. 이들의 관심은 먹거리에만 그치지 않고 세제와 욕실용품, 의류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에코맘들을 사로잡은 ‘오가닉 코튼(Organic Cotten:유기농 면)’을 소개한다.

안전한 의류, 아토피·민감성 피부에 제격

김미령(35·서울 공덕동)씨는 아토피 피부로 고생하는 초등학교 2학년 딸을 위해 에코맘으로 변신했다. “아토피에 좋다는 건다해봤어요. 고기 대신 야채 위주의 식단으로도 바꿔보고 병원에, 한의원까지 다니면서 치료를 했죠. 그러다 유기농 의류에 대해 알게 됐어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입혀봤는데 효과가 매우 좋았어요.” 2년전부터 딸에게 합성섬유 대신 유기농 면으로 된 옷을 입히기 시작했다는 김씨는 “조금 비싼 편이지만 촉감도 부드럽고 색상도 다양해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유기농 의류는 감촉이 포근하고 부드러우며 통기성, 보온성이 탁월하다. 민감한 피부의 아이는 물론 어른도 자연 그대로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 최근 에코맘뿐만 아니라 일반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가닉 코튼’은 3년 이상 농약,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흙에서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면화로 만든 면을 말한다. 에코티크 홍보팀 곽동언 실장은 “오가닉 코튼에 사용되는 면화는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은 100% 친환경적 종자”라며 “면화를 실로 만들고 원단으로 짜서 옷을 만든 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모든 과정에 보호제·방부제·표백제 등 인체에 유해한 화학처리는 배제된다”고 설명했다. 피부는 우리가 입는 옷속에 숨어있는 염료와 화학약품, 비누찌꺼기까지 흡수한다. 분당 차병원 세포성형센터 피부과 이희정 교수는 “일시적이지만 합성섬유에 있는 화학물질이 피부표면을 자극하면 아토피 같은 문제피부를 가진 사람들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가닉 코튼이 경쟁력을 갖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인증과정 제대로 거친 친환경 제품 골라야

사회적인 웰빙을 추구하는 로하스(LOHAS)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오가닉 코튼을 비롯한 각종 친환경제품의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권지영(42·경기도 과천시)씨는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는 에코맘들은 친환경 인테리어 소품에도 관심이 많다”며 “아이를 위해 유기농 면을 사용한 침구세트를 하나 장만할까 싶어 각종 오가닉 브랜드의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똑같은 친환경 제품이라도 제대로 된 인증과정을 거친 것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마리메코 이현 디자인 윤혜림 씨는 “친환경제품이라고 광고하는 몇몇 의류업체들 중에는 제대로 된 인증과정을 거치지 않은 곳도 있다”며 “오가닉 코튼 등을 고를 때는 인증마크를 획득했는지 잘 살펴 보라”고 조언했다. 마리메코의 대표적인 상품인 테이블보, 주방용품, 침구 등은 유럽의 친환경인증마크인 외코텍스(Oeko-Tex Standard 100) 인증을 받았다. 외코텍스 인증을 받으려면 포름알데히드·중금속·잔류농약·알레르기성 분산염료·발암성 염료의 함량 및 PH수치 등에 대한 철저한 검사를 거쳐 어떠한 인체 유해요소도 없음이 확인돼야 한다. 한편 마리메코는 2010 봄 컬렉션으로 유기농 면 함유량 100%의 욕실 타월시리즈를 출시했다.

[사진설명]3년 동안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땅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오가닉 코튼이 인기다. 촉감이 부드럽고 색깔도 자연스러워 피부가 약한 아이 옷으로도 딱이다.

<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
[사진제공=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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