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곳에서 안전하고 알차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나라는? 바로 필리핀이다. 하지만 ‘싼만큼 저렴한 영어를 배운다’, ‘단기로 가봐야 별 효과가 없더라’ 하는 부정적인 시각들이 많은 곳도 필리핀이다. 필리핀 어학연수, 제대로 다녀올 순 없을까? 몰입형 영어학교 프로그램에 참가해 영어실력을 쑥쑥 올렸다는 학생들을 소개한다.
<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 사진=김경록 기자>
“방학 동안 필리핀 어학연수를 다녀와 유명어학원에서 레벨테스트를 봤어요. 가기 전에 비해 두 단계나 실력이 높아졌어요.”손정현(서울 서운중2)군은 3년 전 여름방학 때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부모님과 난생 처음 떨어져 지내야 하는데다 필리핀 어학연수의 부작용에 대해 여러 가지 말이 나돌던 때라 처음에는 많이 망설였다. 어머니 정연수(39·서울 서초동)씨는 “비싼 돈을 들여 보내야 하나 고민을 하던 중 몰입형 영어학교를 알게 돼 속는 셈 치고 보내봤는데 실력은 물론 자신감도 늘어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몰입형 영어학교에서는 영어를 이용해 다른 일반 교과목 수업을 진행한다. CPILS 손준호 대표는 “몰입형 영어수업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보다 자연스럽게 영어와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영어로 말하고 글을 쓸 수 있는 실력을 키워주는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몰입교육은 풍부한 경험을 가진 실력 있는 강사들이 집중적으로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언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종합평가와 체계적인 시스템에 의한 엄격한 레벨관리, 학생 개인별 맞춤 수업 등으로 구성된 커리큘럼 또한 몰입형 영어학교의 강점이다.
손군의 동생 정환(서울 서이초6)군도 이듬해 어학연수를 떠났다. 소극적인 성격탓에 자신감이 부족했던 손군은 어학원 영어수업이 적성에 맞질 않았다. 10~20명 이나 되는 친구들 사이에서 영어로 말 한마디 내뱉기가 여간 쉽지 않았던 것. 손군은 어학연수를 떠나기 전 철저한 상담을 통해 수준을 파악하고 두 달 동안 전화영어를 하며 영어에 대한 감을 익혔다. 필리핀 몰입 영어학교에 다녀온 뒤 손군은 전혀 딴사람이 됐다.
몰입형 영어학교에서는 1:1 수업과 소규모 그룹수업으로 하루 총 9시간의 정규수업을 진행한다. 학생들의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방과 후에도 현지 강사와 과제 및 복습등을 한다. 취침 전에는 반드시 영어책을 읽고 영어일기를 써야 한다. 손군은 “하루 중 식사시간과 휴식· 취침시간을 제외하고는 계속 영어를 사용했다”며 “어렵고 힘든 점도 있었지만 다양한 영어활동과 뮤지컬, 게임 등을 활용한 수업 덕분에 영어에 흥미를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고 자랑했다. 조승경(서울 대청중2)양은 독해실력에 비해 말하기와 문법 실력이 부족해 작년 여름,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조양은 “수업일과가 끝난 주말에 시티투어·쇼핑·파티 등을 하며 현지문화를 익히고 현지사람들과 시간을 보냈다”며 “덕분에 자연스럽게 영어를 말하게 됐고 문법실력도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언어란 문화와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정규수업 외에 현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커리큘럼에 포함해 영어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몰입형 영어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안전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학원 건물은 전자출입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24시간 청원경찰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한다. 학생이 외출을 할 때는 담당 강사가 항상 동행한다. 학원 내에는 40여 개의 CCTV가 설치돼 있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학생 3~4명 당 가디언 교사 1명을 배정해 어학연수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공부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에 걸쳐 도움을 준다. 정씨는 “건강과 학습상태에 대한 연수생활 전반에 대한 보고서를 보내줘 안심하고 아이들을 기다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설명]"24시간 영어로 말하고 재미있는 액티비티를 하니까 영어실력이 금방 늘어요" 필리핀 몰입형 영어학교에 다녀온 손정환·손정현군과 조승경양(맨앞부터 시계반대방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