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유혹 전용제품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여성만을 위한 제품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여성 전용 신용카드, 여성 전용 휴대폰이 인기를 끌자 최근에는 PC 등으로 여성전용 제품이 확산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여성의 섬세한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에다 편리한 서비스 등을 더해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닷컴(http://www.lotte.com)은 최근 여성전용 PC인 핑키를 내놨다. 이 제품은 펜티엄Ⅲ 866㎒, 램 1백28MB, 하드디스크 20GB 등 성능면에서는 일반 PC와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모니터는 15인치 LCD를 썼고, 본체는 슬림형 북PC를 채택하는 한편 모니터.스피커 등 PC 전체를 분홍색으로 만들어 여성 취향에 맞는 디자인 감각을 살린 게 특징이다. 값은 모니터.스피커를 포함해 1백65만원이다.

휴대폰에는 이미 여풍(女風)이 뜨겁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LG텔레콤(http://www.lg019.co.kr)의 여성전용 휴대폰 카이코코는 출시 한 달 만에 10만 대가 팔려 최단기간 최다판매 기록을 세웠다. 크기가 명함보다도 작은 최소형이라는 점이 여성들에게 먹혔다. 값은 15만원.

삼성전자(http://www.samsungelectronics.com)는 지난해 11월말 애니콜 드라마를 내놨다. 붉은 색에 화장품 콤팩트 모양으로 배란일.칼로리.비만 점검 등 여성을 위한 기능을 모아놓았다. 43만원.

신용카드업계도 여성전용 상품을 오래 전에 내놓았으며, 해마다 새로운 여성전용 카드를 만들 정도로 여성 마케팅을 중시한다.

LG캐피탈(http://www.lgcapital.com)은 1999년 레이디카드를 선보인 뒤 여성 포털업체들과 제휴, 여성카드를 계속 만들어 내고 있다. 비씨카드(http://www.bccard.co.kr)도 지난달 쉬즈카드를 내놨다.

삼성카드(http://www.samsungcard.co.kr)는 지난해 8월 카드 표면에서 라일락 향기가 나는 지앤미카드를 만들었다.

서울여대 한동철 교수(경영학과)는 "여성 전용이라고 하면 선택받은 듯한 느낌이 들어 그 물건을 사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며 "남자들도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등 구매 유발효과가 크다" 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