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양말' 먼저 1승 신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빨간 양말'이 먼저 웃었다.

24일(한국시간)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 난타전 끝에 보스턴 레드삭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11-9로 꺾고 1승을 챙겼다. 1918년 우승 이후 86년 만의 '천하통일'을 위한 첫발을 디딘 것이다.

초반은 레드삭스의 페이스였다.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4, 5차전 역전을 이끈 데이비드 오티스의 1회말 3점 홈런포와 빌 뮬러의 적시타로 4-0으로 도망쳤다.

카디널스도 3회초 래리 워커의 솔로홈런 등으로 2-4까지 따라갔다. 그러나 레드삭스는 3회말 1사 만루에서 자니 데이먼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3점을 뽑아 7-2로 점수를 벌렸다.

레드삭스도 위기가 있었다. 선발투수 팀 웨이크필드가 4회 갑자기 제구력이 흔들리더니 타자 세 명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카디널스는 단숨에 3점을 내 5-7로 따라붙었고, 6회초에는 연속 2루타로 7-7까지 만들었다.

이어 레드삭스가 7회말, 카디널스가 8회초 각각 2점을 뽑아 다시 9-9 동점. 팽팽하던 균형은 레드삭스의 2루수 마크 벨혼이 깼다. 8회말 1사 1루에서 2점짜리 결승 홈런포. 챔피언십 시리즈 7차전 쐐기포에 이은 연속 홈런이었다.

레드삭스는 25일 역시 보스턴에서 2승에 도전한다. 다시 한번 발목 힘줄 고정수술을 받은 커트 실링이 선발등판한다. 카디널스의 선발은 이번 시즌 15승을 올린 매트 모리스다.

◆김병현은 끝내 빠져=한편 레드삭스는 경기 직전 발표한 월드시리즈 엔트리 25명에 김병현(25)을 제외함으로써 김병현의 4연속 포스트시즌 출장 기대는 무산됐다.

남궁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