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출제 매뉴얼을 활용한 외국어 학습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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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규 일산청솔학원 부원장

외국어 영역 학습법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준비하는 수능 시험의 목적과 그 목적에 대한 성취를 측정하기 위한 출제 원칙의 이해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수능 영어 시험은 대학 수학(修學)에 필요한 영어 사용 능력을 측정하고 동시에 고등학교 영어과 교육과정에 명시된 영어 교육 목표의 달성 정도를 측정한다. 수능 출제 매뉴얼은 이런 시험 성격에 따른 시험 목표, 내용, 출제 지침, 문항 개발 과정 등을 예시 문항과 함께 자세히 제시한다.

독해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향상 시켜야

과거에는 해석적 독해(interpretiv ecomprehen sion) 수준만을 다루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논리적 독해(logical comprehension)나 비판적 독해(critical comprehension)를 많이 다루는 경향이다. 수능 시험에서도 글을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그 논리를 바탕으로 비판할 수 있는 능력과 사고력·창의력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따라서 문제집의 양으로 승부할 것이 아니라 한 권의 문제집을 풀더라도 정확히 독해해야 한다. 채점에 촛점을 맞추지 말고, 지문을 하나씩 꼼꼼히 읽고 글의 흐름을 파악해 그 내용을 근거로 추론한 후 글의 요지가 무엇인지 정의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까지 봐야 한다.

듣기·말하기 꾸준히…의사소통능력 길러야

듣기는 영어 원어민과의 대화와 담화를 듣고 이해하는 능력을 직접 측정한다. 말하기는 불완전 대화 및 담화를 듣고 적절한 의사소통 기능을 적용해 이를 완성하는 능력을 간접 측정 한다.

수험생들은 철저한 의지를 갖고 꾸준히 소리 내면서 어휘를 암기하고 자신에게 알맞은 듣기 교재로 듣기 훈련을 꾸준히 해야한다. 문제를 한번 듣고 끝낼 것이 아니라,담화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거나 특정부분의 소리를 알아들을 수 없는 경우에는 받아쓰기를 매일 30분 정도씩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어휘 지문을 통해 쓰임새를 파악해야

어휘는 가능하면 자연스러운 언어적 상황에서 제시돼 어휘의 맥락에서의 의미뿐 아니라 쓰임새까지도 습득될 수 있는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여러 의미를 갖는 단어들에 대해서는 무작정 단어를 암기할 것이 아니라,지문에서 다뤄지는 단어들을 가지고 틈틈이 적용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먼저 문맥을 통해 의미를 잘 적용시키는 연습을 하고 문맥을 통한 어휘 추측이 불가능할 때 사전을 이용한다. 이러면 여러 가지 의미로 활용되는 어휘를 수능 지문에서 만나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다.

문법 독해를 통해 자연스럽게 반복 훈련해야

언어 형식은 의사소통 기능과 함께 언어의 중요한 요소다. 언어 형식은 학습자에게 정확성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 언어는 유창성과 정확성 둘 다를 목표로 공부해야 하므로 교육과정에서 의사소통 기능과 언어 형식 양쪽을 다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수능 출제 매뉴얼에서는 같은 문법 항목이 중복 측정되지 않도록 하며 문맥적 정보를 이용해 답할 수 있는 문법 항목을 묻는다. 문법적 지식은 배운 교재에 국한시킬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다른 지문에서 확인해야 한다. 의사소통에 관계되는 문법은 결국 독해지문에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반복 훈련이 돼 문제에도 적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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