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힘 결집위해 이념 다양성 극복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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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제3차 시민사회포럼이 19일 오후 6시 삼성경제연구소 회의실에서 20여명의 중견 학자.시민운동가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토론의 주제는 한국시민운동의 평가와 과제-2000년의 회고와 2001년의 전망. 포럼 내용을 정리한다.

▶발제 : 차명제 (배달환경연구소장)〓2000년은 한국 NGO의 발전에 전환기적 의미를 갖는 해다. 역동적이고 성공적인 활동을 벌인 만큼 한국 NGO의 한계와 문제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가장 왕성한 활동은 총선시민연대.ASEM 2000민간포럼.SOFA개정 등의 연대활동이다. 특히 총선시민연대는 한국 NGO 활동이 전 사회적으로 확대되는 큰 성과를 걷었다.

그러나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증을 가중시키기도 했다. 또 NGO에 대한 언론.학계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시민운동계의 급속한 세대교체가 진행됐다.

NGO의 사회적 영향력이 늘자 견제.비판세력이 등장하고 시민사회가 사회갈등의 조정자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 등은 한국 NGO들의 한계라 할 수 있다.

올해는 우선 시민운동 내부에서 표출되는 이념적 다양성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보수.진보 논쟁보다 사회 경제 정의를 어떻게 구현하느냐가 중요하다. 국가.시장과 새로운 관계 정립, 정치 참여의 문제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전체 원고 참조

▶양용희(시민운동지원기금 사무총장)〓NGO를 시민운동단체에 국한시켜 지난해 한국 NGO들의 성과를 지나치게 협소화했다. 자원봉사.서비스 단체들의 활동까지 평가에 포함시켜야 한다.

▶이삼열(숭실대 교수)〓한국 NGO의 취약점 중 하나가 국제화가 안된 것이다. 또 장원 교수.혜진스님 사건 등 도덕적 문제가 발생할 때 NGO들이 좀 더 너그러울 필요는 없을까.

▶전풍자(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이사장)〓곧 '시민단체협의회' 외에 '개혁연대' 가 창립되는데 그같은 새로운 연대 조직이 왜 필요한가. NGO계의 분열로 비쳐질까 걱정된다.

▶이정옥(대구 효성가톨릭대 교수)〓ASEM 등에서 한국 NGO 외에 민중조직(PO)들이 큰 역할을 했다.

시민단체들이 연대해 이념을 세우는 작업이 시민운동의 대중화에 도움이 될 것인가. 또 다른 하향식 모델은 아닌가. 현재는 이념의 정리보다 단체간 느슨한 연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호 본사 시민사회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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