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소사] 2월 20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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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우수(雨水)가 엊그제. 함께 치운 눈 녹아 흐르는 도시는 봄 시냇물 소리라도 들릴 듯 훈훈한데, 농촌에선 무너진 축사에 시름이 깊다.

"내 천개의 손 중 단 하나의 손만이 그대의 눈물을 닦아주다가/내 천개의 눈 중 단 하나의 눈만이 그대를 위해 눈물을 흘리다가" (정호승의 '물 위에 쓴 시' 중)내 다른 손, 다른 눈까지 내밀 수 있는 건 언제쯤일까.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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