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종 '미선나무' 관광자원으로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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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세계적 희귀종인 미선나무(천연기념물 제147호)가 대량번식을 통해 관광자원화한다.

충북도 산림환경연구소는 18일 “워낙 희귀해 그동안 찾기 힘들었던 ‘둥근 미선나무’ 한그루를 지난해 괴산군 미선나무 자생지에서 발견했다”며 “올해 이 나무에서 10여개의 가지를 꺾어 꺾꽂이를 통해 대량 증식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소측은 지난해 꺾꽂이와 종자 발아를 통한 증식법을 개발,대량 번식의 길을 열었다.하지만 상아 미선·분홍 미선·노랑 미선등 3종만 자생지에서 발견돼 증식시켰을 뿐 둥근 미선은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소 관계자는 “꽃 크기가 작아 관상용으로는 부적합한 다른 3종과 달리 개나리 꽃 크기로 흰색 꽃을 피우는 둥근 미선은 꽃 모양이 아름다워 조경용으로 적합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연구소측은 대량 증식에 성공하면 진천·영동등 미선나무 자생지가 있는 도내 다른 시·군과 공동으로 둥근 미선을 가로수·조경수등으로 심고,관광 이벤트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미선나무의 대표적 자생지가 있는 괴산군은 1997년 미선나무를 가로수로 조성키 위해 5천여 그루를 꺾꽂이해 주요 간선도로에 심었으나 발아 과정에서 말라죽어 포기했었다.

우리나라가 자생지인 미선나무는 물푸레나무과의 낙엽 관목으로 세계적으로 1속(屬)·1종(種)밖에 없는 희귀종이며,매년 4월쯤 분홍·상아·흰색등의 꽃을 피운다.

청주=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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