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국내선 연계 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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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오는 3월 29일 개항하는 인천국제공항과 지방 대도시를 직접 잇는 국내항공선 연계망의 구축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지방도시들과 인천국제공항간의 보다 많은 노선 신설을 원하는 건설교통부의 방침에 항공사들이 수요가 적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것이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12일 "개항 초기에 보다 원활한 승객수송을 위해 국내 항공사들에 제주.부산을 비롯, 광주.대구 등과 인천국제공항을 직접 연결하는 노선의 신설을 촉구하고 있다" 고 밝혔다.

그는 "외국여행을 하려는 지방승객들의 경우 김포공항으로 온 뒤 다시 셔틀버스 등을 이용해 인천국제공항까지 가야하는 불편이 있어 인천국제공항의 초기 활성화에 장애가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 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은 "수요가 없어 극히 일부 구간을 제외하곤 비행기를 띄울수 없다" 며 노선 신설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대구나 광주와 인천국제공항간 노선의 경우 예상 승객이 하루에 고작 20~30명 내외로 적자가 불을 보듯 뻔하다" 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국내 항공사들은 그나마 수요가 있는 부산~인천, 제주~인천간 노선에 하루 한편 정도의 소형 비행기 운항만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에서는 "정부가 김포에 지방승객들을 위해 도심터미널을 만들어 놓고 지방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승객들을 직접 실어나르면 도심터미널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 고 지적하고 있다.

강갑생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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