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아이버슨 '가장 빛난 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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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세계 농구의 지붕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12일(한국시간) 워싱턴 MCI센터에서 벌어진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 전문가들은 서부지구 올스타의 일방적 승리를 점쳤지만 결과는 동부의 1점차 승리였다.

동부 올스타는 4쿼터에만 15점을 퍼부은 앨런 아이버슨(25득점.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활약에 힘입어 1백11 - 1백10으로 역전승했다. 종료 28초 전에 터진 스테폰 마버리(12득점.뉴저지 네츠)의 3점슛이 결승골이었다.

서부 올스타는 종료 직전 크리스 웨버(14득점.새크라멘토 킹스)가 회심의 골밑슛으로 재역전을 노렸으나 볼은 림을 맞고 튀었다.

동부 올스타는 지난해 당한 1백26-1백37 패배를 설욕했고 역대 전적에서도 32승18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다. 승리의 주역 아이버슨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3쿼터까지는 서부 올스타의 일방적인 리드. 지난해 팀 던컨(14득점.14리바운드.샌안토니오 스퍼스)과 공동 MVP를 수상했던 섀킬 오닐(LA 레이커스)이 부상으로 빠졌으나 높이에서 동부를 압도했다.

던컨과 웨버(14득점.9리바운드)가 골밑을 지킨 서부 올스타는 리바운드의 우세를 바탕으로 3쿼터까지 줄곧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89 - 70으로 앞섰다.

분위기도 좋았다. 코비 브라이언트(19득점).케빈 가네트(14득점.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시원스런 슬램덩크를 터뜨리며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던컨의 골밑 공격도 불을 뿜었다.

그러나 아이버슨이 동부 올스타의 추격에 불을 댕겼다.

1백2 - 1백3으로 뒤진 종료 2분30여초 전 왼쪽 코너에서 그림같은 3점슛을 명중시켜 1백5 - 1백3으로 뒤집는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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