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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화력발전 CO2 분리·저장 기술로 세계 시장 잡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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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밥콕의 순 산소 연소 설비. 2009년 세계 최초로 40MW급 규모 실험에 성공해 상용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오른쪽 사진). [두산중공업 제공]

두산중공업은 청정 석탄(Clean Coal) 기술과 신재생에너지, 원자력 발전에 주력하고 있다. 화석연료 고갈과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따라 청정 에너지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향후 화력발전소 사업에서 필수가 될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Carbon Capture & Storage)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CCS는 석탄 연소 시기를 기준으로 ▶연소 전 이산화탄소를 분리하는 기술(Pre-Combustion) ▶연소 단계에서의 순산소 연소기술(Oxy-fuel) ▶연소 후 이산화탄소를 분리 포집하는 기술(PCC, Post-Combustion Capture) 세 가지로 나뉜다. 두산중공업은 우선 2014년까지 연소 전 단계 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 아래 전력연구원과 ‘석탄 가스화 복합발전(IGCC·Integrated coal Gasification and Combined Cycle) 실용화를 위한 기술개발’협약을 맺었다. IGCC는 석탄을 수소·일산화탄소를 주성분으로 한 합성가스로 전환한 뒤 합성가스 중에 포함된 분진이나 황산화물 등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천연가스와 유사한 수준으로 정제해 복합발전하는 기술이다.

또 연계 단계에서의 순산소 연소기술(Oxy fuel)은 두산밥콕이 2009년 세계 최초로 40MW급 규모 실험에 성공하면서 상용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두산밥콕은 지난해 12월 미국 전력회사인 베이신 일렉트릭(Basin Electric)과 하루 3000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CCS 설계 및 디자인 프로젝트를 맡기로 계약한 바 있다.

연소 후 이산화탄소를 분리 포집하는 PCC 기술은 2008년 9월 캐나다 HTC사에 대한 지분투자 및 기술협약을 통해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또 두산밥콕과 공동으로 캐나다 기술 엔지니어링 회사인 HTC사의 지분 15%를 인수하고, 이 회사의 CCS 원천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기술협약을 체결했다.

두산중공업은 이처럼 세 가지의 CCS 기술을 통해 2013년 이후엔 연 평균 10억 달러 이상의 신규 수주 기회가 생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두산중공업은 풍력과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아시아 최초로 3MW급 육해상 풍력발전시스템인 ‘WinDS 3000’(모델명)을 올해 상용화할 예정이다. 또 2012년 상용화를 목표로 300KW급 발전용 연료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이 연료전지는 물을 전기분해하면 수소와 산소가 발생하는 반응을 역으로 이용하여 수소와 산소를 결합해 전기에너지와 열과 물을 생산하는 저공해 고효율 발전시스템이다.

주기기 제작 능력을 갖춘 원자력 발전도 전망이 밝다. 미국도 최근 원전 건설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말 한국전력이 수주한 대규모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1976년 영광 1, 2호기를 시작으로 국내에서 가동 중인 15기의 원자력발전소에 주기기를 납품한 바 있다. 1980년대 이후 세계적으로 원전 건설이 주춤했지만 두산중공업은 국내 원전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현재는 주단조 소재부터 최종 제품 제작까지 전 공정을 한 공장에서 처리하는 일관생산 능력을 갖췄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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