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직장협의회 노조 준비체제 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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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공무원들의 친목단체인 '전국 공무원직장협의회 발전연구회' (전공연)가 전국 단위의 노조 준비체제로 출범, 파장이 일고 있다.

전공연은 3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총회를 열고 단체 명칭을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 총연합' 으로 바꾸고 현재 12명인 공동대표 체제를 단일대표 체제로 변경하는 등 규약을 개정했다.

현행 공무원직장협의회 관련 시행령은 공무원의 연합회 결성을 금지하고 있다.

정부는 집단행동이 금지돼 있는 공무원이 전국 단위 조직체제를 갖추고 대외활동을 할 경우 명백한 위법행위라고 규정, 엄정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규약 개정안에는 '노동권 회복을 통한 공무원의 복리증진' 과 '공직협의 조직 및 역량확대' 등이 추가돼 전국적인 공무원 노조의 형태를 표방하고 있다.

전공연은 지금까지 전국적인 단결권을 가질 수 없었으나 이번 규정개정을 통해 장기적으로 노동 3권을 확보, 정부를 상대로 공무원 복지향상을 위한 단체교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연 남진복(南鎭福) 공동대표는 "이번 조치는 노동법 개정 등 노조화를 위한 체제정비" 라며 "늦어도 내년 대통령선거 때 후보들로부터 노조화에 대한 공약을 쟁취할 것" 이라고 밝혔다.

공무원직장협의회는 지난해 2월 발족, 전국 2백13개 기관 3만6천여명의 6급 이하 공무원이 가입해 있다.

고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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