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새 회장 추대 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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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제27대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추대하기 위한 대기업 회장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2일 전경련과 재계에 따르면 손병두 전경련부회장은 1일부터 현대.LG 등 주요 그룹 회장들을 만나며 차기 전경련회장을 추대하기 위한 의견 수렴작업에 들어갔다.

김각중 현 회장은 올해 초 "나이(76세)가 너무 많아 더 이상 못하겠다" 고 밝힌 바 있다.

孫부회장은 "金회장의 뜻이 완강해 새 회장 추대를 위해 의견을 수렴 중이며, 오는 12일 저녁에 회장단회의를 열어 그동안 수렴한 의견을 토대로 차기회장을 최종 발표할 것" 이라고 말했다.

주요 그룹 중 회장후보로 거론되는 삼성 이건희 회장과 LG 구본무 회장, 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고사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孫부회장은 "회장단의 의견을 모두 청취해 공통분모가 특정인으로 결정된다면 맡아야 할 것" 이라며 "과거에도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회장으로 추대돼 결국 회장을 맡은 사례가 있었다" 고 말했다.

孫부회장은 이건희 회장 등의 고사를 감안, ▶현행 김각중 회장체제를 유지하거나▶오너체제로 할 때는 조석래 효성회장▶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할 때는 손길승 SK회장 추대 등 세가지 카드를 갖고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석래 회장과 손길승 회장도 고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차기 전경련회장 추대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전경련은 12일 회장단.고문단 연석회의를 거쳐 15일 총회를 열어 추대형식으로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김시래.김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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