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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세가 회장 "경영실패 내 책임"…사재 850억엔 선뜻 출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일본의 게임기 메이커인 세가의 오카와 이사오(大川功.75)회장이 회사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 개인 재산 8백50억엔을 내놓는다. 경영실패를 인정하고 스스로 책임을 진다는 뜻이다.

세가는 수익성이 낮은 가정용 게임기 드림캐스트의 생산을 올 상반기내 중단키로 했는데 이에 따른 재고정리 등으로 약 8백억엔의 특별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카와 회장은 이를 메우기 위해 유가증권 등 사재를 회사측에 내놓기로 한 것이다. 오카와 회장은 세가의 특별손실로 주가가 하락하고 차입이 어려워질 조짐이 보이자 사재 증여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카와 회장은 지난해에도 1천억엔에 달하는 세가의 유상증자 가운데 절반을 개인돈으로 인수했으므로 세가에 들어가는 그의 재산은 모두 1천3백50억엔에 달한다.

일본에서 창업주가 회사를 살리기 위해 사재를 내놓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금액이 이처럼 많은 경우는 없었다.

오카와 회장은 세가의 실질적인 모기업인 정보데이터 처리업체 CSK의 오너다.

지난해 세가의 경영이 어려워지자 스스로 CSK회장을 내놓고 직접 세가의 회장 겸 사장으로 취임해 경영정상화를 지휘해 왔다.

한편 세가는 오카와 회장의 사재증여에도 불구하고 올해 연결결산에서 5백83억엔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도쿄〓남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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