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간 고아 돌봐온 황온순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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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국고아의 대모(代母)' 로 불리는 한국보육원 황온순 원장의 아이 돌보기는 1927년 시작됐다.

불교재단이 운영하던 서울 화광(和光)유치원의 보육교사를 맡으면서다. 이화여전 보육과 졸업 이듬해인 27세 때다.

50년 유엔 장학생으로 선발돼 런던에서 사회사업 연수를 받던 그는 장남 강필국(당시 19세)이 전쟁통에 실종되자 귀국했다.

실의에 빠진 黃씨는 51년 3월 이승만(李承晩)대통령으로부터 "제주도의 고아들을 돌봐달라" 는 청을 받는다.

브레이즈델 중령이 공수한 1천여 아이들과의 인연이었다. 黃원장은 70년 경기도 양주로 이사한 한국보육원에서 지금도 6~18세의 아이들 52명과 함께 지낸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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