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해킹 중국정부 관여한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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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중국의 30대 사이버 보안 전문가가 구글과 33개 서방 기업의 컴퓨터 네트워크를 해킹한 프로그램 코드를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2일 보도했다. 또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해킹하는 데 중국 정부가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보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구글 해킹 사건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외교 분쟁이 새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구글은 지난달 자사의 서비스를 사용하는 중국 인권 운동가들의 e-메일이 해킹을 당했다며 중국의 인터넷 검열 방침이 바뀌지 않으면 시장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서방 기업들도 비슷한 시기에 중국이 진원지로 보이는 해커들에게 기업 비밀을 해킹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최근 중국 외교부에 구글 해킹 사건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은 중국이 전 세계 해킹 사건의 주요 진원지인 만큼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국의 해킹 문제를 철저히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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