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싼 경차택시 내일 성남서 출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배기량 1000㏄ 미만의 경차택시(사진)가 24일 경기도 성남시에서 운행을 시작한다. 이번에 운행되는 경차 택시는 ‘모닝’ 22대로 상반기 운영평가를 거쳐 하반기에 8대가 추가될 예정이다.

경차택시 기본요금은 1800원이다. 기본요금 주행거리 2㎞ 이후 187m, 45초당 100원씩 요금이 올라간다. 현행 택시요금(기본요금 2300원)의 72.5% 수준이다. 경기도 교통정책과 한정길 담당은 “2~5㎞를 타고 갈 경우 현재보다 500~980원의 요금을 덜 내게 된다”며 “혼잡한 도심의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 유용한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택시회사 입장에서는 경차택시를 1일 300㎞ 운행할 때 현재보다 연간 연료비(LPG)를 37.2% 절감할 수 있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37.1% 줄일 수 있다. 그러나 택시기사들은 “좁은 차 공간 속에서 운전할 경우 피로도가 높아지고 사고 발생 시 현재의 택시에 비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차택시 도입을 달갑게 여기지 않고 있다.

경기도는 연말에 시범운행 성과를 평가한 뒤 경차택시 도입을 다른 도시로 확대할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도심이 혼잡한 수원과 부천·안양 등이 경차택시를 도입할 수 있는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경차택시 도입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정영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