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21일(한국시간) 공식 연습을 마친 후 몰려든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밴쿠버=연합뉴스]
◆울퉁불퉁 빙판, 적응 완료=20일(한국시간) 밴쿠버에 입성한 김연아는 21일 오전, 경기가 열릴 퍼시픽 콜리시엄의 빙판 느낌을 몸에 익혔다. 쇼트트랙 경기가 매일같이 펼쳐지는 곳이라 현지 링크의 빙질은 그다지 좋지 않다. 올림픽 심판으로 나서는 이지희 대한빙상경기연맹 피겨 부회장은 “빙판이 굉장히 울퉁불퉁하다고 하더라. 또 얼음이 물러서 날이 자꾸 박힌다고 한다. 그래서 조직위 측에 빙판 컨디션을 높여 달라고 얘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훈련 뒤 “빙질이 생각과 달라 처음엔 애를 먹었지만, 어떤 빙질인지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오서 코치는 빙질에 대해 “약간 무른 것 같은데 플립과 러츠 점프를 뛰기에는 좋다”면서 “첫 번째 연습인 만큼 얼음의 상태를 느끼면서 기술적인 부분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2월 4대륙대회를 이 경기장에서 치렀는데 그때보다 링크 사이즈가 커진 것 같다. 김연아가 스케이팅 하기에 좋은 크기”라고 덧붙였다.
◆심판들도 “연아 잘 한다”=김연아는 이날 프리스케이팅 배경곡인 피아노협주곡 바장조(조지 거슈윈)에 맞춰 스핀과 스파이럴, 스텝을 연습했다. 곧이어 점프 특훈에 들어간 김연아는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 루프 점프와 두 번째 트리플 플립 점프를 뛰어보더니, 프로그램에 넣지 않은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 루프 점프도 시험 삼아 뛰어봤다. 트리플 살코 점프를 뛰다 실수를 한 김연아는 링크를 한 바퀴 돌고 나서 다시 시도해 기어이 성공시키는 악착같은 면모도 보였다. 김연아는 “첫 연습이어서 여러 가지 점프를 점검했다. 점프와 스핀을 모두 점검한 좋은 연습이었다”고 한 뒤 “전지훈련지인 토론토와는 시차도 별로 없고 비행기도 오래 타지 않아 컨디션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이지희 심판은 “오늘 훈련 내용이 좋았다. 특히 플립 점프가 좋더라. 옆에 있던 다른 심판도 ‘김연아가 잘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밴쿠버에 도착한 일본의 아사다 마오(왼쪽)와 훈련 도중 밝은 표정을 짓고 있는 김연아. [밴쿠버=연합뉴스]
첫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곽민정(16·수리고)도 이날 김연아와 함께 공식 훈련을 마쳤다. 곽민정의 목표는 쇼트프로그램 24위 이내에 들어 프리스케이팅에 나서는 것이다.
밴쿠버=온누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