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광주신세계서 지역 첫 미술품 경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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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호남에서는 처음으로 미술품 경매가 17일 오후 3시 광주신세계백화점 1층 시민광장에서 실시된다.

㈜코리아아트 컨설팅이 한국 근 ·현대 미술 개척자와 현재 화단을 이끌고 있는 작가 53명의 서양화 ·동양화 ·한국화 ·서예 ·조각 등 90점을 경매에 부친다. 이들 작품은 지난 9일부터 광주신세계백화점 갤러리에서 전시 중이다.

이번 경매는 지역민에게 근 ·현대 한국화단에서 핵심 역할을 했거나 활동 중인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가정 등에 소장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

경매 작품 중에는 한국 화단 개척자인 의재(毅齋)허백련 ·청전(靑田)이상범 ·남농(南農)허건·운보(雲甫)김기창 ·이중섭 ·오승우 ·박영선 ·최영림씨의 것도 포함돼 있다. 노의웅 ·오승윤 ·강연균·우제길씨 등 지역 중견화가들의 작품도 있다.

낙찰 추정가격이 가장 비싼 작품은 서양화가 최영림(1916∼85)씨의 ‘여인’(60.5 ×71㎝)으로, 2천8백만∼3천5백만원이다.

최씨는 주로 전설을 소재로,에로틱하고 풍만한 여체와 동물들이 어우러진 모습을 유성 물감과 흙 ·모래를 함께 사용해 표현하는 독특한 마티에르 기법의 작품을 많이 남긴 작가다.

또 이중섭 화백이 41년 우편엽서에 글 대신 그림으로 일본인 부인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그린 ‘꽃’(8.5×13.7㎝)은 낙찰 추정가격이 1천5백만∼2천만원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88년 평민당 총재 시절 쓴 ‘민주회복 조국통일’이라는 글씨(33.2×67㎝)도 관심을 끈다.

경매는 당일 경매장에 가지 않고 서면이나 전화로도 참여할 수 있다.062-360-1631.

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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