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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맛기행] 안도현 시인의 군산 아복식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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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금강과 서해가 만나면서 특유의 바닷 내음이 코를 간지럽히는 전북 군산시 금암동 째보선창 부근의 아복식당.

30여년 동안 충남과 전북, 서울 등 경향 각지의 미식가들이 군산에 오면 반드시 찾는 이름난 음식점 중 한 곳이다.

‘서울로 가는 전봉준’의 시인 안도현(40)씨도 이집을 자주 찾는다.

安시인은 외지 문인들이 군산을 찾으면 항상 이 집을 추천한다. 황복탕 ·준치회무침의 맛이 아주 독특하기 때문이다.

아복식당이 준비하고 있는 요리는 황복탕과 아귀찜 ·준치회 ·졸복튀김 등이다.

황복탕은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금강 하구 쪽에서 잡히는 황복 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고기 맛이 쫄깃하면서 연하다.

특히 국물은 집에서 직접 담근 고추장 ·된장과 마늘 ·파 등 20여가지의 양념을 넣어 담백하고 특유한 향을 낸다.탕에 넣어 먹는 미나리는 손님이 요구하는대로 제공한다.

주인 김선향(47)씨는 “냉동된 황복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손님들로부터 맛이 좋다는 평을 받는 것 같다”고 말한다.

安시인은 “이집의 황복탕은 고기가 부드러우면서도 쫄깃쫄깃하며 특히 맑고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이다”고 소개한다.

이집에서 내놓는 찜 요리도 매콤한 맛으로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탕은 1인분에 1만원,찜은 양에 따라 3만∼5만원이다.

손님들이 많이 찾는 것은 2∼4월에 많이 잡히는 준치로 만든 준치회무침.

뼈째로 얇게 썰은 준치에 미나리 ·배 ·양파 ·오이를 넣고 갖은 양념을 넣어 초고추장에 버무려 내놓는다.한접시에 1만원.

가시째 씹는 맛이 고소하고 상쾌한 과일향이 입안을 맴돈다. 회무침이 남으면 밥과 상추 ·참기름 등을 넣고 비벼 주는 회밥도 별미다.

튀김 졸복도 이집의 자랑거리다. 말린 졸복살을 먹기 좋게 잘라 막걸리에 2시간 동안 담근 후 설탕 ·마늘 등으로 만든 양념에 절여 뒀다가 계란과 튀김가루를 입혀 튀긴다.

아삭아삭 씹이고 고소한 맛이 즐길만 하다. 이 튀김은 소주 ·막걸리 안주로 제격이다. 가격은 1인분에 1만원.

이 음식점을 주로 찾는 손님들은 40∼70대 중 ·장년층.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부터 음식값이 싸고 음식이 맛이 있는 이 집을 자주 찾던 단골들이다.063-445-5230.

군산=서형식 기자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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