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속도로 '폭설마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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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7일 서울의 적설량이 20년 만에 가장 많은 최고 15.6㎝(오후 10시 현재)를 기록하는 등 전국에 폭설이 내렸다.

눈 때문에 휴일 육.해.항공로에서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경부고속도로 추풍령 구간이 두절되는 등 경부.호남.영동고속도로의 고속버스 운행이 사실상 중단됐다.

강원도 대관령.미시령, 서울 북악산.인왕산길 등의 교통이 통제되고 각 공항에서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했다.

김포공항은 항공기 착륙이 전면 금지돼 국제선 여객기들이 일본 후쿠오카나 김해 등으로 회항했다.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이로 인해 서울 등 주요 도시의 길이 빙판으로 변해 8일 출근길에 큰 혼란이 예상된다.

제주도 남동쪽 73마일 해상에서 선원 7명이 타고 있던 부산 선적 트롤어선 수리아 21호가 높은 파도에 침몰, 2명이 실종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7일 새벽부터 전국에 내리기 시작해 하루종일 이어진 눈은 오후 10시 현재 대관령 83.5㎝.태백 39.0㎝.문경 22.3㎝ 등 전국적으로 1.8~83.5㎝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1935년 이후 가장 많은 32.8㎝의 눈이 내린 추풍령을 비롯, 이천(28.4㎝).강화(26.4㎝).대전(24.8㎝) 등은 각 지역의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기상청이 7일 낮 중부 대부분 지역에 발효했던 대설경보는 오후 7시현재 강원 산간 지방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설주의보로 전환됐다. 나머지 강원도 지방.서울.경기도.충청 남북도.경상 남북도 일원(경남해안 제외)이 여기에 해당한다.

해상에도 강한 바람과 3~6m의 높은 파도가 일어 남해동부 전해상.동해 전해상.울릉도.독도에는 폭풍경보가, 서해 전해상.남해서부 전해상.강원도 영동 등에는 폭풍주의보가 내려졌다.

눈은 7일 오후 들어 대전 이남지역에서는 비나 진눈깨비로 내리기도 했으나 밤부터 다시 눈으로 바뀌어 전국적으로 8일 오전까지 이어진다.

기상청은 "전국적으로 5~10㎝, 많은 곳은 15㎝ 이상의 눈이 더 내리다 8일 오전부터 차차 개겠다" 고 밝혔다. 강원도는 10~20㎝, 많은 곳은 30㎝까지 내린다.

8일 아침 주요 도시 기온이 영하여서 내린 눈이 얼어 월요일 출근길을 빙판으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반드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중앙재해대책본부는 7일 2만8천여명의 제설인원과 7천1백여대의 제설차 및 염화칼슘 13만 부대 등을 긴급 투입, 주요 도로에 대한 제설작업에 나섰다.

재해대책본부는 또 재해대책 및 도로관리 부서 전직원 1천2백여명을 동원했으며, 비닐하우스 등 농작물 시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국립공원 등 주요 등산로의 입산도 통제했다.

사회부.전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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