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LPGA 투어가 막을 올렸다.
개막 대회는 18일 태국 촌부리 시암골프장 올드 코스(파72)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다. 장타에 공격적으로 경기하는 허미정(코오롱)과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6언더파를 쳐 공동 선두에 나섰다. 허미정은 지난해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페테르센에게 연장 끝에 역전 우승을 차지한 인연이 있다. 5언더파 공동 3위에 오른 박희영(하나은행)도 눈에 띈다. 박희영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프로암 행사장에서 상한 음식을 먹는 바람에 장염에 걸렸다. 아픈 배를 움켜쥐고 돈 첫 라운드에서 그는 7오버파를 쳐 꼴찌였다. 경기 후 병원에 입원했다. 당연히 경기를 포기해야 할 상황이지만 컷이 없는 대회라 다음 날 2라운드에 나가기는 했다. 그런데 무욕의 샷이 빛을 발했다. 무려 8언더파를 쳤다. 그의 LPGA 투어 최저타 기록이다. 그는 3라운드에서 3언더파, 마지막 날 7언더파를 몰아쳐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박희영은 “10번 홀에서 컵이 보이지도 않는 상황에서 40m 이글 퍼트가 들어가는 등 행운이 따라줬다”면서 “지난해 이 대회 첫 라운드보다 12타나 줄였기 때문에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3언더파 11위, 신지애(미래에셋)는 1언더파 27위를 기록했다.
2라운드부터 4라운드는 골프전문채널 J골프가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생중계한다.
성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