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행 티켓 29장 잡아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2002년 한.일 월드컵은 2000년에 이미 시작됐다. 지난해 3월 북중미카리브(CONCACAF) 지역 예선을 시작으로 5개 대륙에서 일제히 본선 진출을 위한 예선을 벌이고 있다. 전통의 강호라도 '아차' 하면 탈락하는 유럽에서는 벌써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월드컵 축구가 세계인의 축제라는 것은 한.일 월드컵에 참가하는 국가가 2백3개국이라는 사실에서 잘 알 수 있다.

한.일 월드컵 본선에는 모두 32개국이 출전한다. 한국과 일본은 개최국 자격으로, 프랑스는 전 대회 우승국 자격으로 자동출전하므로 지역 예선을 거쳐 본선에 출전하는 국가는 29개국이다.

즉 2백개국이 29장의 본선행 티켓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여야 하는 것이다. 단순히 따져봐도 평균 경쟁률이 6대 1이 넘는 험난한 여정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출전국 수와 실력을 감안해 대륙별로 본선 티켓을 차등 할당하고 있다.

예선에 참가한 50개국 모두 축구 강호라 해도 과언이 아닌 유럽에는 가장 많은 13.5장이 배당됐다. 14위팀이 아시아 3위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유럽은 프랑스까지 포함하면 최대 15개국까지 출전할 수 있다.

유럽과 함께 세계 축구계를 양분하고 있는 남미는 출전국이 10개국에 지나지 않지만 4.5장이 할당돼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경쟁률이 2대 1에 불과하지만 세계 최강 브라질.아르헨티나가 버티고 있어 나머지 국가들이 느끼는 경쟁률은 다른 대륙 못지 않다.

신흥 강호로 떠오른 아프리카의 본선 진출권은 4장에서 5장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출전국이 50개국이나 돼 경쟁률은 10대 1이다.

북중미카리브에 주어진 본선 티켓은 3장. 시드 배정을 받아 2차 예선에 직행한 미국과 멕시코를 제외한 북중미카리브 국가들은 모두 세차례의 예선을 거쳐야 한다.

아시아는 한국과 일본이 자동진출하는 바람에 2.5장이 배정됐다. 프랑스월드컵 티켓이 3.5장이었던데 비해 줄어들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한팀이 늘어난 셈이다.

지역예선에는 총 39개팀이 출전했는데 이란.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이라크 등 막강 중동세에 중국이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이다. 0.5장이 배정된 오세아니아는 10개팀이 출전, 경쟁률이 20대 1이다.

그러나 오세아니아 예선 1위를 해도 남미 5위와 플레이오프를 벌여야 하므로 본선 진출국이 없을 수도 있다. 오세아니아는 실력차가 현격해 결국 호주와 뉴질랜드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손장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