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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드라이버 한번 해볼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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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포르쉐 아마추어 레이싱 팀이 전국에 20여개 팀이 있습니다.이들은 대부분 의사나 사업가로 일하는 자동차 매니어로 레이싱이 좋아서 자비를 털어 1년에 8번 열리는 아시아 포르쉐 컵에 드라이버로 참가합니다."

국내 유일의 국제 자동차 경기인 '포르쉐 인피니언 카레라컵 아시아' 대회 B그룹에 참가한 일본팀 하시무라 토시데(橋村俊英.56) 단장 겸 드라이버의 말이다.

16,17일 강원도 태백 준용 서킷(총 길이 2.5㎞)에서 열린 이 대회에는 순수 아마추어 드라이버들이 자비로 참가하는 B그룹과 프로 드라이버들의 경주인 A그룹으로 나눠 진행됐다.

하시무라는 오사카에서 내과 병원을 하고 있는 현직 의사로 그의 팀 드라이버와 진행자 3명 모두 의사다.대학교때부터 자동차 레이싱 서클에 참가해 드라이버의 꿈을 키워왔다는 그는 전문 드라이버 경력 10년의 베테랑이다.

그는 "연간 의사 업무 70%,드라이버에 30% 시간을 배정한다"며 "평상시에는 수영과 조깅으로 체력을 단련하며 주로 주말을 이용해 경기에 참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시무라 토시데

그는 또 "레이싱 중 최고 시속 250㎞까지 가능하다"며 "태백 서킷은 도폭이 좁아 시속 220㎞정도 나올것 같다"고 예상했다.

B그룹 대회는 포르쉐 국제 드라이버 교육을 받고 2년간 5억원 정도를 지불하면 참가가 가능하다.이 금액에는 경주용 머신 (GT3.1억원 정도)과 경기 대회 참가 비용이 모두 들어가 있다.이후에도 계속 참가하려면 연간 2억~3억원 정도 필요하다고 한다.

하시무라는 "일반인들은 레이서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데 실제 교육을 받고 룰을 지키면 위험은 거의 없다"며 "일반 도로에서 드라이버 교육을 받지도 않고 질주하는 폭주족과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에는 아마추어, 프로 통틀어 한 팀도 없는 실정이다.

한성자동차 포르쉐 사업부 김정기 본부장은 "내년부터는 국내에서도 이같은 레이싱 참가를 위한 프로젝트를 내놓을 계획"이라며 "8개국 대회에 모두 참가하는 데 연간 2억5000만원정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레이싱 머신인 '포르쉐 911 GT3'는 연 300대 한정 생산되는 모델이다. 포르쉐 특유의 수평대향 6기통 3.6ℓ(최고 출력 390마력) 엔진을 얹어 최대토크 40.2kg.m/6300rpm을 낸다. 최고 속도는 시속 306㎞. 차체 무게를 줄이기 위해 도어와 트렁크 리드, 리어 윙 등에 카본 파이버를 사용해 무게가 국산 준중형차 수준인 1150kg에 불과하다.대당 가격은 1억원 정도.

한편 프로 드라이버의 포르쉐 카레라컵 아시아 경주는 두 경기(9ㆍ10전)가 열렸는데 영국의 매튜 마쉬 선수(A-Ha 레이싱)가 우승을 차지했다. 마쉬는 두 경기 모두 2위와 큰 격차를 보이며 1위를 차지해 40점을 추가했다. 이로써 마쉬는 현재 종합 1위인 태국의 나타부데(162점ㆍFuspeed 레이싱) 선수를 불과 1점 차이로 따라붙었다.

'포르쉐 카레라컵 아시아'는 현재 상위 3명이 20점 이내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어 내달 마카오에서 열릴 시리즈 마지막 경기서 종합 챔피언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포르쉐 카레라컵 아시아'는 포르쉐 아시아 퍼시픽 지사가 주도해 지난해 창설한 대회로 약 20대의 '포르쉐 911 GT3'가 참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태국, 중국, 한국 등을 돌며 11경기를 치르는데 이번 대회에는 15대가 참가했다.

태백=김태진.이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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