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릉 벤처타운 지원 민간 법인 세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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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서울의 대표적 산.학.연(産.學.硏) 협력 벤처타운인 동대문구 홍릉 일대의 벤처기업들을 주변 연구소등이 힘을 합쳐 민간 주도로 지원하는 기구가 들어선다.

재단법인 홍릉벤처밸리는 정부의 설립 인가를 받아 이달 중순 이 일대 벤처업계 지원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대규모 벤처단지를 지원하는 민간 비영리 법인이 세워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홍릉벤처밸리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인근 연구소와 대학들이 설립과 운영을 주도하며, 별도 사무실과 전담 인력을 확보해 지원활동에 나선다.

주된 역할은 ▶외국의 첨단 기술을 이전해 상용화하고▶벤처 전문인력을 양성해▶창업초기부터 코스닥 등록 때까지 기술.경영.자금 등을 일괄 지원한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청의 송재빈 벤처정책과장은 "정부가 벤처육성에 지나치게 앞장서기보다 업계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자생적인 벤처타운을 만들어 가는 새 모델이 될 것" 으로 기대했다.

홍릉 벤처타운은 KIST가 있는 하월곡동과 홍릉을 중심으로 연구기관.대학이 밀집한 성북구.동대문구 일부 지역을 포괄하며, 정부가 지난해 11월 지정한 전국 20개 벤처특구의 하나다.

여기에는 벤처기업의 산실인 KIST를 비롯해 산업연구원.한국국방연구원 등 9개 국책 연구기관과 고려대.경희대.외국어대 등 7개 대학이 밀집해 산.학 협력에 유리하다.

이미 KIST 창업보육센터 등 6개 센터에서 72개 신생 업체가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홍릉벤처밸리의 김용환 사무국장은 "인터넷 벤처 위주인 서울 테헤란밸리와는 달리 홍릉은 신소재.부품 등 첨단과학기술 분야의 제조 벤처가 절반 이상" 이라며 "러시아 등지의 외국인 과학자들을 공동 유치해 유망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겠다" 고 말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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