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채 최고 수익률… 안전한 투자처로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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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2000년은 '채권투자의 해' 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토막 이상 난 주식은 말할 것도 없고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 부동산 등과 비교해 채권은 투자자들에게 큰 수익을 안겨주었다.

국민주택 1종(만기 5년) 채권의 경우 연초 10.10%였던 금리가 연말 현재 7.10%까지 하락(가격은 상승)해 투자수익률은 연간 22.96%를 기록했다.

연초 1천만원을 투자했다가 현재 채권을 팔면 1천2백29만원을 손에 쥐는 것이다. 또 국고채 5년은 연간 21.36%, 회사채(AA- 등급) 3년은 12.77% 등의 투자 수익률을 나타냈다.

정부는 올초 금융정책 방향을 제시하면서 주식시장의 침체를 예감한 듯 "2000년은 채권시장 활성화의 해로 삼겠다" 고 밝혔었다.

이에 정부는 채권시장 육성을 위해 국채를 표준화하고 발행시기와 물량도 일정하게 유지했다.

이같은 정책적 노력과 아울러 보다 안전한 투자대상을 찾아 시중자금이 몰리면서 국채시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연초 9.11%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6일 현재 6.75%로 6%대에 안착한 상태다. 하루 채권거래 대금은 7조원에 달해 주식시장을 능가하게 됐다.

하지만 채권시장은 극심한 양극화의 문제를 드러냈다. 국공채와 일부 초우량 회사채를 제외하고는 아예 발행과 거래가 끊겨버린 것.

LG투자증권 성철현 채권트레이딩팀장은 "구조조정이 잘 마무리돼 금융경색이 풀리면 회사채시장도 회복될 것" 이라며 "내년 채권투자는 국공채보다 회사채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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