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앞둔 예비중학생 본격적 입시경쟁 시작 … 학습계획 꼼꼼히 세워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9면

과학고 등 특목고를 목표로 세운 예비중학생들은 중학교 3년간 수학·과학 중심의 내신과 시·도 경시대회 등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사진은 초등학교 고학년들이 와이즈만영재교육 천안센터에서 공부하는 모습. [조영회 기자]

신학기 개학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곧 중학생이 되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교복을 미리 입어보며 한껏 들떠있다. 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즐겁지 않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입시경쟁에 뛰어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공부해야 할 과목도 많아지고 내용도 어려워져 심리적·육체적 부담을 느끼게 될 중학교 교육과정. 예비 중학생들이 입학 전 점검해야 할 부분에 대해 알아본다.

글=신진호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가장 큰 차이는 교과과정이 세분화된다는 것. 과목 수가 초등학교 6학년에 비해 늘어나고 내용 또한 많아진다. 새로운 내용도 배우게 된다.

중학교 국어는 기본적인 언어 습득이 주된 내용인 초등학교 국어와 달리 세밀하고 고급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기른다. 문학의 장르도 다양해지고 작자의 성격과 가치관, 이야기의 배경 등 심화된 내용을 다룬다. 교과서 지문이 길어지고 출제 어휘들의 난이도가 높아지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수학은 무엇보다 개념 정리가 우선돼야 한다. 중학교 수학은 단계형 연결 구조를 지니고 있다. 서로 연관된 내용을 단계적으로 배우기 때문에 문제풀이보다 원리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므로 각 단원에 나오는 기본용어의 뜻과 특정 용어를 나타내는 기호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수학적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면 낯선 유형의 문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문제를 풀어낼 수 있다.

초등학교 영어는 의사소통 할 수 있는 기본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목표다. 수업 역시 다양한 시청각 자료와 활동 중심의 기본적인 듣기·말하기·읽기·쓰기 중심으로 이뤄진다. 반면 중학교 영어는 문장구조를 문법적으로 이해하고 긴 문장으로 된 지문을 접해야 하므로 어휘력과 문장 독해력이 중요하다. 듣기 평가도 따로 진행되기 때문에 듣기 대비도 부지런히 해야 한다.

내신관리·수행평가 ‘두 마리 토끼’

중학생이 되면 내신관리와 수행평가 두 가지 모두 신경 써야 한다. 수행평가는 수행이나 결과물을 직접 관찰하거나 검토한 것을 토대로 전문적인 판단을 내리는 평가 방법이다. 학습과정을 중심으로 평가가 이뤄지며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의 관계를 중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수행평가의 종류는 서술형·구술시험·실기시험·실험·실습·면접·관찰·연구보고서·포트폴리오(작품집 평가) 등으로 다양하다.

보통 학생들은 교재나 유인물 등의 준비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보조교재를 준비하지 않거나 수업시간에 받은 유인물을 잃어버리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가 힘들다. 수행평가는 이러한 수업준비 태도를 수시로 점검하는 것을 포함한다.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교재와 유인물 등을 관리하는 방법을 미리 익혀둬야 부주의로 감점 당하는 일이 없다.

교사들은 수업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수업내용을 노트에 성실히 정리해두었는지를 확인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판서를 하는 과목은 반드시 노트를 따로 준비해 필기를 하고 복습할 때 내용을 추가해 둔다. 수업시간에 질문이나 발표를 해도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수업내용과 관련된 질문은 원활한 수업 진행에도 도움이 되고 학생들이 잘 모르는 부분을 교사가 더욱 자세히 가르쳐 줄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입학 전 자기표현 능력을 키워 발표나 질문을 하는 연습을 해 둘 필요가 있다.

조별 수행평가는 혼자서 해결하기에 너무 범위가 넓고 양이 많은 과제를 내거나 교과서를 공부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내용을 보충할 때 주로 사용되는 방법이다. 조별 수행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맡은 일을 정해진 시간까지 제대로 완수하는 책임감과 다른 조원들과의 협동심을 발휘해야 한다.

자신만의 노트필기 노하우 마련

한 권에 여러 과목 정리를 하기보다 노트 한 권에 한 과목만 정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기본적인 내용은 검정색으로 적고 핵심단어는 파란색으로, 중요한 사항은 빨강색으로 체크하는 방식 등을 선택하면 된다. 또 수업시간에 중요하다고 강조한 내용은 형광펜으로 표시해두면 시험 직전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형광펜을 많이 사용하거나 여러 색의 볼펜을 사용하면 집중도도 떨어지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노트에는 선생님이 정리한 것과 그 외의 것을 구분해 정리해야 한다. 노트는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는 것인 동시에 시험대비용이기도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꼼꼼하게 정리해두도록 한다. 포스트잇도 적절하게 사용하면 자습서 못지않은 참고서가 된다.

수업 스케줄 미리 작성해 적응연습

중학생이 된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 중의 하나는 늘어난 수업시간이다. 초등학교는 40분 수업 후 10분 간 쉰다. 하지만 중학교는 45분 수업 후 10분 동안 쉰다. ‘5분의 차이’가 학생들에게는 참을 수 없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예비 중학생들은 변화된 중학교 수업 스케줄을 미리 짜 적응연습을 해야 한다.

시간계획과 학습계획은 본질적으로는 연계돼 있지만 구분해서 사용하는 게 효율적이다. 시간계획은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계획이다. 24시간을 기준으로 학교 가는 시간, 학원가는 시간 등 정해진 시간을 먼저 체크한다. 그 다음에는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정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스스로 익힐 시간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학원가는 시간이 너무 많아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부족하다면 그 시간 계획은 다시 세워야 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없다면 소용이 없다. 반드시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한다.

학습계획은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짜야 한다. 자신이 부족하거나 취약한 과목이 무엇인지, 어떤 과목을 중점적으로 공부할 것인지 살펴본다. 또 공부시간이 얼마나 걸릴지에 대해서도 예상한 뒤 시간표를 짜는 것이 중요하다. 학습계획은 수준에 맞춰 꼼꼼하고 구체적으로 짤수록 지킬 수 있는 확률이 높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