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쫄면·성냥공장 '인천이 원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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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자장면과 쫄면이 인천에서 처음 생겼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

인천시가 지난 1년동안 각종 예술단체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인천 알리기에 적합한 역사적 인물이나 다양한 문화유산 등을 발굴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자장면은 인천항 개항 무렵인 지난 1892년 부두 근로자들이 손쉽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한다.

쫄면은 1970년 인천시 중구 경동에 있는 '광신제면' 창업주가 냉면을 빚다 우연히 만들었는데 맛이 쫄깃쫄깃해 붙여진 이름이다.

한때 군인들에 의해 많이 불리웠던 '인천의 성냥공장 아가씨' 란 노래도 인천의 산업 발전과 무관하지 않다.

1886년 인천에 첫 성냥공장이 생겨났고 1917년 국내 최대 규모의 조선인촌(朝鮮燐寸)이 설립되면서 1920~1930년대에 이르러 우리나라 성냥 생산의 70%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6.25전쟁 직후 '라이터' 가 등장하며 차츰 자취를 감춰 지금은 모두 사라졌다.

이와 함께 인천에 부족국가를 세웠다는 백제 설화상의 최초인물인 비류(沸流), 천태종을 창시한 대각국사 의천, 인천 이씨의 중시조인 이허겸(李許謙.고려 현종때 인물)등이 인천이 낳은 역사적 인물로 꼽혔다.

또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주택인 세창양행 사옥(1890년 건축)과 서구식 호텔인 대불호텔(중구 선린동.1899년 건축)등은 인천이 자랑하는 유서 깊은 건축물로 선정됐다.

인천시는 그동안 모은 2백48건의 인물과 문화유산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시민토론회와 향토사학가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대상을 확정하고 이를 책자로도 발간키로 했다.

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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