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히트상품] 박근섭 황금가지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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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4면

최근 몇 년 불황의 터널을 지나오면서 독자들이 원하는 정보, 독자들의 요구하는 책의 패턴이 변하고 있다.

독자들은 단순한 reader의 차원이 아니라 책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얻어 활용하려는 user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의 성공은 이런 독자들의 변화를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올 2월 10일에 출간되어 현재까지 95만 부가 판매되었다.

1권은 '부자들이 들려주는 돈과 투자의 비밀' , 2권은 '부자들이 들려주는 돈 관리 방법 7가지' , 3권은 '부자들이 들려주는 투자 비법 5단계' 라는 부제를 달아 시장에 나온 지 10개 월 만에 1백만 부 돌파를 앞두고 있다. 경제.경영서로 이렇게 짧은 기간에 1백만 부를 돌파하기는 출판계 역사상 처음이다.

1권 출간 때부터 지금까지 독자들이 보여준 반응은 한결같다.

특히 몇 년 간 경제적, 사회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은 한국 독자들의 변화된 마인드를 대변해 주는 역할을 이 책이 해낸 것 같다.

이 책은 저자의 독특한 경험을 통해 '부자 아빠' 와 '가난한 아빠' 의 사고방식을 비교해 가며 두 스타일의 아빠가 자신의 가계 경제와 기업 경제를 보는 시각의 차이를 보여준다.

가난한 아빠의 '돈을 좋아하는 것은 모든 악의 근원이다' 라는 메시지와 '돈이 부족한 것이야말로 모든 악의 근원이다' 라는 부자 아빠의 메시지는 봉건적인 유교 문화에 깃들여진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매우 충격적이고 도발적인 메시지다.

이 책이 이렇게까지 많이 팔리고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고 싶어하지만 그들에게 바른 해답을 줄 수 있는 책이 없었다는 것을 대변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 책은 그 답을 제시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이 책을 읽고 인터넷상에 수많은 리뷰를 올려주신 분들, 주위 친구들에게 아낌없이 추천해 주시는 분들, 후속편 출간을 독촉하시는 분들, 저자의 한국 방문을 요청하시는 수많은 독자분들이 알고 계시지 않을까 한다.

무엇보다 이렇게 영광스러운 수상을 하게 된 것은 95만 명의 독자분들의 지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분들에게 이 책이 환한 등대지기가 되었으면 한다.

박근섭 황금가지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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