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장관급회담 초반 신경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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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4차 남북 장관급 회담 남측 대표단이 12일 평양에 도착, 3박4일간의 회담 일정에 들어갔다.

朴수석대표는 이날 고려호텔에서 북측 전금진(全今振.내각책임참사)대표단장과 단독 접촉을 하고 13.14일 각 두 차례, 15일 한 차례 등 모두 다섯 차례 공식 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첫 환담에서 朴수석대표가 "全단장이 하는 말과 실제가 다르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 며 북측의 잇따른 합의사항 불이행을 지적, 초반부터 신경전을 펼쳤다.

한편 이날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양만길(楊萬吉)평양시 인민위원장 주최 만찬에서 朴수석대표는 全단장에게 "우리 경제사정이 어려워 내년 대북 지원이 여의치 않을 수 있다" 고 말하고, 서울-평양 친선 축구대회 논의를 위한 楊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요청했다.

이에 楊위원장은 "성사가 어렵지 않다. 부담없이 할 수 있는 게 축구나 농구행사" 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최훈 기자,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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